시닝 공항에 도착하기 전, 새로운 여행지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얼마나 아름다운 것을 볼까? 기대하며 창밖을 내려봤는데, 눈 앞에 펼쳐진 한번도 본 적 없는 산새에 깜짝 놀랐다.
이 곳은 어떤 곳일까?
*시닝 여행
국경절을 알리는 오성홍기가 길 마다 늘어져 있었다.
시닝의 유명 관광 코스인 이슬람 사원은 꼭대기만 지나가며 훔쳐보고
그 옆의 맛있는 밥집에 갔다
이슬람 식당이어서 맥주 한 모금을 하지 못 한 게 정말 아쉬웠다.
*타얼스
차를 빌려 라마교의 사원인 '타얼스'에 갔는데,
그 곳을 돌이켜 보면 벽화와 그림, 오체투지를 하는 신성한 수행자들, 그리고 스마트폰에 중독된 라마승들이 떠오른다.
라마승은 시닝 시내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이 분들 스마트폰 중독이 아주 심각하다.
시닝 스마트폰 케이스 가게에 가면 라마승을 자주 만날 수 있다.
(구글에서 검색하여 퍼온 타얼스 사진)
특히 한 번 돌리면 경전을 한 번 읽는 것이라는 '마니차'
차를 타고 또 이동!!
저렇게 높은 고지에는 처음 올라가봐서 (사진 찍을 땐 멀쩡했으나) 두통이 왔다
그리고 이동 중에 펼쳐진 설산 ><
청해호(青海湖, 칭하이후)
목적지인 청해호에 도착했다.
10월 초라서 유채꽃이 졌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활짝 피어있었다
중국 최대의 호수이자 가장 큰 염호인 청해호를 보다니~
또 이동
창밖으로 펼쳐지는 낯선 풍경들
차카염호(茶卡盐湖, 차카옌후)
두 달 전 유학생들과 대화를 하다가 차카염호 사진을 보게됐고, 여기다! 싶어서 이 곳에 여행을 오게 되었다.
차카염호는 어떤 곳일까~~~~??
이 육지 한 복판에 염호가 있다는 것이 참 신비로웠으며,
얕은 호수와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소금 알갱이들이 자꾸 떠올라, 이 곳을 계속 상기시키게 된다.
우리 운전해준 귀엽고 친절하시고 마음씨까지 착하신 기사님과
양꼬치를 먹으러 갔다.
장족의 양 요리는 정말 최고다!~!!!!
(칭하이성은 소수민족 중 장족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문화, 의상, 음식.. 모든 것들이 달랐다.)
주식이 양과 밀인 이 곳의 음식은
한국인이 얘기하는 양과 밀 냄새 같은 건 전혀 맡을 수가 없다.
냄새가 난 건, 우리의 조리 기술이 그만큼 덜 발달됐기 때문이었나 보다.
주식이었다면 우리 나라의 조리 기술도 발전했겠지.
청해호 옆에 있는 사막
사막에서 미끄럼틀도 탔는데
몸이 묵직해서 그런지
차라리 걷는 게 빨랐다
시닝(西宁, Xining, 서녕)
다시 시닝에 도착해 회족(소수민족) 음식점에 갔다.
기사님이 추천해주신 식당에 내려 이번엔 수육과 수제비 같은 음식을 먹었다 ㅎㅎㅎ
l
이 곳의 동네 표지판에 적힌 미지의 글자들을 보라!!
아직 세상은 너무 넓다.
시닝 시내 둘러보기
쇼핑센터에서 간단히 아침을 사먹으러 갔다가 본 70주년 국경절 기념 행사!
사실 이 날은 시닝 어디를 가든 이 방송이 나오고 있었고, 모든 사람이 방송을 보고 있었다.
시닝역
역시 역에서도 국경절 70주년 행사 영상을 보고 있다.
시닝에서 출발한 기차가 한 두 시간 달려서 도착한 이곳은 바로! (차창 밖 시골 풍경이 아주 예뻤다.)
간쑤성, 장예(张掖).
서역으로 통하는 길이라고도 불리는, 과거 서역 진출의 거점인 이 곳에 왔다.
(마르코 폴로도 왔던 곳ㅎㅎㅎㅎㅎㅎㅎㅎ)
칠채산(七彩丹霞景区)
장액국가지질공원(张掖国家地质公园)
꽤 늦은 시간에 도착했는데,(폐장 1시간 전..ㅎㅎㅎ)
해의 이동에 따라 산이 보여주는 색은 매우 다채로웠다.
옛날 이 동네 꼬마들은,,. 산 그림을 그릴 땐 알록달록한 색이 넘실 거리게 칠했겠지?
우리는 세모난 초록을 그리니까..
숙소에서 벌어진 나이트 파티 ㅎㅎㅎㅎㅎ
이날 밤, 새벽 2시 경 같이 여행간 친구가 나를 깨웠다.
빨리 움막(?) 밖으로 나와보라는 거다. 싫다 싫다 잘 거다 외쳤으나, 지금 자면 정말 후회할 수 있다는 말에 나왔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별이 내 눈 앞에, 아니 코 앞에,
쏟아질 것 같은 기세로 보석처럼 빛나던 별들의 반짝임을 잊을 수 없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감격이 올라왔다.
고지대에 올라와 아주 캄캄한 밤, 추운 밤공기와 함께 만난 수많은 별들을 기억에서 지우지 않으려고, 또 보고 또 바라보며 밤을 지새웠다.
다음날 아침 일찍 칠채산에 위치한 숙소에서 예약해둔 택시로 30분 가량 이동하여 빙구단하에 갔다.
빙구단하(冰溝丹霞)
이 곳에 펼쳐진 신비로운 절벽과 절경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극대화 시키기 충분했다.
우리나라 '거북이바위, 촛대섬'처럼 빙구단하의 경관을 어떠한 물체에 빗대어 묘사한 표지판들이 군데 군데 놓여있었다.
이 관광지 안에서는 작은 셔틀버스가 절경 포인트 마다 정차를 해서 예쁜 곳을 둘러보기 편했다. (칠채산도 마찬가지로 셔틀버스가 있어 절경 포인트들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
개장과 동시에 위 빙구단하에 들어가 둘러보고 급히 서둘러 장예 시내로 돌아왔다.
왜냐하면 오늘 낮에 장예역에서 기차를 타고 바이인으로 가야 했다. 내일 황하석림을 보기 위해서였다.
대불사(大佛寺)
장예역에서 기차를 타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장예시의 명물(?) 대불사(大佛寺)에 방문했다.
이탈리아의 동방여행자ㅋㅋ 마르코 폴로도 이 곳에 와 나와 같은 와불을 보았다.
장예에서 백은으로 출발!
[백은,白銀,Baiyin]
더 큰 도시인 란저우에서 묵을 수도 있었지만, 비교적 가까운 소도시 [백은,白銀,Baiyin]을 택했다.
백은은 너무 소도시라서ㅎㅎㅎㅎㅎ 도시 내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도, 쇼핑을 할 수도 없어 슬펐지만, 결과적으로 엄청 맛있는 양국수?집을 발견해 아주 훌륭한 지역이 되었다.
백은의 꽤 깨끗한 숙소에서 잘 쉬고 아침 일찍 예약한 택시에 탑승해 1시간 30분 정도 차를 타고 황하석림으로 갔다.
황하석림(黃河石林)
양피파즈羊皮筏子
나무를 구할 수 없는 이 곳에서는, 강을 건너기 위한 뗏목으로 양 가죽을 이용했다.
적어도 2,000년 전 부터 양 가죽을 운송수단으로 사용하였다고 하니, 안 타보고는 견딜(?) 수 없었다.
아저씨의 노가 황하를 젓고, 양 옆으로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쏟아졌다.
누런 강 위를 양피에 의지해 건너고 있다고 생각하니 무섭기도 했지만 그만큼 신이 많이 났다.
이어서 황하석림의 백미라는 4.5km의 음마대협곡 구간을 걷는다.
빽빽한 숲을 이룬 퇴적암들이 우리 마음을 압도했다.
시내로 돌아와 카오위를 아주 맵게 요리해 술과 함께 먹고,
후식으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다음 중국 여행을 계획하며 마무리했다.
이 여행은 2019. 10.이었는데, 이후 코로나19가 터지며 아쉽게도 마지막 중국 여행지가 되었다....
한국 귀국 전 마지막 휴가(2020. 01.)는 집에 꼼짝 없이 묶여만 있다가 한국으로 귀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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